“ 보스톤/14 ”

보스톤/14

여기 지금 일요일 밤 11시를 지납니다.

오늘 오후, 에릭교수, 교회에서 에릭을 따라온 14세의 마이클 군,
동행하고 있는 명우군과 함께 월든 호수를 다시 안내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친구에게 짝을 지어 인격을 키우는 교회프로그램에 의해서
마이클군이 에릭 교수를 따라왔음)

지난주에는 얼어붙은 호수 안으로 들어가 구멍을 깨고
전지로 안을 비추어보고 깊이을 재어보는 측량적인 분위기,
이번에는 3시간 여 호수를 끼고 도는...

흡사 소로가 된 듯 콩코드 숲 생태의 신비를 모든 감각을 통해 전해받으며
한바퀴를 일주하는 '소로의 산책'...을 전합니다.

에릭교수 과학자답게 월든의 모든 생태적 특징을 미리 준비해 온
두 개의 도감을 펼쳐가며 전력을 다해 설명,이해시켜 주었습니다.

마이클 군에게는 준비해온 소로의 책을 소리 내 읽어 주며
소로가 책에서 말한 장소 방향을 가리키며 소년의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읽어 줄 페이지 문장마다 표시를 미리 해와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설명하는 에릭교수의 모습에 저도 14세 소년이 되어 빠져들었습니다.

명우군도 서울서 가져간 월든을 펼쳤습니다.
낡은 월든을 현장에서 보는 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에릭 교수, 죽은나무 껍질속에서 동면중인 작은 콩만한 풍뎅이를
입김으로 깨워 움직이게 하고 생태시스템에서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봄의 훈풍으로 착각한 벌레를 나무둥지 속으로 넣어주었습니다.

나무들의 특징, 소나무 종류, 잎모양 특징, 새집을 왜 설치해 주는지
나이테를 하나하나 세며...월든 호수의 모든 생명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월든을 일주하지 않고 대충보고 갔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월든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의 생태학 교수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
행운을 갖게되어 이번 여행의 풍요로움을 감사하는 마음이 북솟았습니다.

새끼 손가락만한 병 두개에 호수의 물을 담아 한국으로 가져가라해
명우군과 함께 감격의 탄성을 연발하며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보스톤 대, 올드도미니언 대 학생들에게 보여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소로의 유전자가 배어있을 월든의 물을 서울로 가져가게 되었다니...
불경스럽고 통속적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스쳤으나 곧 잊혀졌습니다.

마치고 나오며 눈위에 *^^*^^* 더블 스마일을 크게 그리고
Thank you Eric! 이라고 써 주며 감사의 뜻을 나타내 주었습니다.

월든 호수의 벅찬 감동은 동행한 명우군의 덕이었습니다.
제 혼자였다면 월든 호수를 한 번쯤 걷핧기로 보고 재 방문은
사양했을 것이분명하고 틀림없이 호텔에서 티브이나 보았을 것입니다.

마음먹고 명우 군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습니다.
제 일 돕느라 노심초사한 지성의 청년을 열심히 찍어주었습니다.
서울 돌아가는대로 'Yoon's Last trip to USA', 'Eric 과 함께한 Walden 호수'
제목으로 두 가지 슬라이드를 구성해보려 합니다.

소로 매니어 명우군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일정별 사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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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5일

everyday eARthday!

윤호섭

* hoseobyoo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