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로 만든 종이로 표지를 디자인했습니다.


지난해 2001년 10월, 5부작 21권으로 구성된 한국 최고의 문학적 유산인 박경리 저
대하소설 "토지"의 책표지 디자인을 나남 출판사로부터 의뢰 받아 만든 책표지입니다.

토지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하여 인터넷에 올라있는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집에 있던 4부 1권부터 읽기 시작했으나 워낙에 보는 것에 치중하는 버릇이 몸에 익어
한 줄 읽는데도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느라 1개월을 보냈습니다.

4반세기에 걸쳐 놀라운 인간적 성찰로 민족의 삶을 그려낸 대하소설을 단숨에 이해하고
하루아침에 멋진 시각이미지로 만들어 보려는....

내 행동에 무모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반성하며 겨우 한글로
표지를 꾸며 보았습니다.

소설의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것을 찾으려는 생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결국은
한글의 글자요소만으로 보시는 바와 같은 겉 표지를 디자인했습니다.

책표지를 풀로 만든 종이에 인쇄하여 작가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조금이라도
살리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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